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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Test / Ssangyong Rexton 0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21-01-19 오전 9:57:08


SSANGYONG ALL NEW REXTON

터프한 미소년



쌍용의 몇 안 되는 희망 중 하나인 준대형 SUV 렉스턴이 외모를 새롭게 꾸미고 모습을 드러냈다.

전면 그릴을 크게 확장하고 범퍼를 비롯한 하단 디자인도 크게 바뀌어, 얌전해 보였던 전작보다 더 남자답고 터프해진 인상을 준다.

같은 심장을 품고 있지만 새로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힘과 연비가 더 좋아졌고, 쌍용차 최초로 전자식 변속시스템을 채택해 운전이 좀 더 수월해졌다.

만화처럼 힘을 숨기고 있는 미소년이 떠오른다.



경영 상태가 어렵다, 주인이 또 바뀌었다, 외자유치를 서둘러야 한다…

십수 년째 쌍용자동차를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마치 한 기업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골칫덩이처럼 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1962년부터 맥을 이어온 쌍용차는 높지 않은 타율을 어떻게든 유지하면서 쌍용차가 가진 매력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달리고 있다.

지난 2001년 첫 선을 보인 뒤 꾸준한 인기로 쌍용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렉스턴이 2021년형 페이스리프트 모델 ‘올 뉴 렉스턴’으로 돌아왔다.



외모를 보면 세대교체와 부분변경 사이의 그 어딘가로 보이는데, 2017년 출시된 Y400 계열의 명맥을 잇는 모델이다.

영종도 왕산마리나에서 진행된 시승회에서는 2.2ℓ 디젤 4륜구동 라인업 중 최상위 트림인 더 블랙이 준비됐다.

더 블랙 모델은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하이그로시 로워 범퍼, 전용 휠 아치, 도어 가니시, 20인치 스퍼터링 블랙 휠, 하이그로시 패션 루프랙 등이 기본 적용된다.

전통의 인기 컬러지만 특징을 살리기 쉽지 않은 검은색을 실내외에 적절하게 배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내부도 블랙 스웨이드 인테리어가 적용됐고 인피니티 오디오 시스템을 비롯한 고급 편의사양이 기본 제공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전 세대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는데 힘과 연비가 모두 향상된 점이다.

새로 적용한 8단 자동변속기는 1개 단을 더 사용하고 기어비를 폭넓게 활용해 효율적인 RPM을 유지할 수 있다.

덕분에 최고 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는 45.0kg·m로 약 8%가량 강해졌다. 그럼에도 연비는 전륜구동 모델 평균 11.6km/ℓ로 이전 모델 대비 10%가량 향상됐다.

여러 신차를 타보면서 익숙해진 레버 타입 전자식 변속 시스템도 쌍용차 최초로 적용됐다. 쌍용을 먹여 살린다고 봐도 무방한 차량에 온 기술을 집약한 듯 보였다.



운전석 문을 여니 하단의 사이드스텝이 자동으로 펼쳐졌다.

준대형 SUV다보니 전고가 높은 편인데 스텝을 밟고 올라서니 탑승과 하차가 편했다.
 
측면으로 과하게 나오면 정강이를 다칠 우려도 있겠지만 적당한 길이로 탑승자가 다칠 일은 없어 보인다.

운전대에 모여 있는 버튼이 좀 많아 보이는 점을 제외하면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시스템이 분리된 것과 센터콘솔 디자인이 깔끔한 점들이 마음에 들었다.



국도를 달리면서 승차감에 한 번 더 놀랐다. 사실 프레임바디 차량은 안전성과 승차감을 맞바꾼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양보해야 할 부분이 많다.

프레임 자체가 노면의 충격을 모두 흡수하지 못하고 일부를 차체에 전달해 소위 ‘덜컹거림’이 있는 편이다.

그런데 올뉴 렉스턴은 으레 예상했던 승차감이 아니었다. 요철을 넘을 때나 고르지 못한 길을 달려도 일반적인 출렁임 이상이 느껴지지 않았다.

더블 위시본과 멀티링크가 적용된 서스펜션이 기본 조율이 상당히 좋게 느껴졌다. 이정도면 승차감 때문에 중형 이상의 SUV를 타지 않는다는 소리는 쏙 들어갈 듯하다.



라인업 가장 위에 있는 더 블랙 모델인만큼 인포테인먼트가 궁금했다. 사실 차량용 소프트웨어가 디자인이나 성능 등 모든 면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어느 브랜드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기대치를 약간 낮추고 살펴보니, 반응속도는 그럭저럭 예상범위 이내였고 오디오 설정을 비롯한 여러 앱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2륜/4륜 전환 다이얼과 함께 각종 운전 기능도 레버 하단에 정리돼 있어 조작이 간편하다.

운전대를 비롯해 실내 전체에 적용된 검은색과 은색의 조화는 확실히 보급형 이상의 디자인으로 다가왔다.



정해진 코스의 막바지에 다다를 때쯤 시선이 인포테인먼트 화면으로 갔다.

분명 3분 전에도 좌회전까지 4km가 남아 있었는데, 삼거리에 다다를 때까지 남은 거리가 그대로였다. 가만히 보니 내비게이션 화면이 멈춰 있었다.

홈 버튼을 누르니 메인 화면으로 넘어가고, 다른 기능은 제대로 작동했다.

보통은 차량의 GPS가 위치를 잠시 놓치면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 현재 위치를 찾으면 되는데, 올뉴 렉스턴의 지도 화면은 오른쪽 아래의 새로고침 버튼도 통하지 않았다.
 
주행 능력과 승차감, 편의사양 등 이런저런 부분들이 마음에 들던 차에,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한 오류가 다른 장점들을 상쇄시키고 말았다.



새로 선보인 올뉴 렉스턴은 3,6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시승한 더 블랙 모델은 4,975만 원이다. 가격만 놓고 보면 준대형 SUV로서는 적잖이 매력적인 자동차다.

고속주행 시 살며시 들려오는 노면음과 풍절음도 주행 감각을 살려주는 양념처럼 느껴진다.

시승의 마지막을 흐려버린 소프트웨어의 부실함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만약 단순 멈춤 현상이 아니라 GPS 신호의 문제라면, 일시적인 오류 이상의 무언가가 운전자의 발목을 붙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몇 % 부족하다’던 음료수의 이미지가 겹쳐 보였던 시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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