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로그인회원가입장바구니
 
'
현장정비
꾸루룩
에어컨 회로도
닛산
인피니티
얼라이먼트
페라리
에어컨 회로도
'
 
 
 
HOME > 뉴스 > 시승기
Standard Test / Chevrolet Colorado 0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20-12-21 오후 12:59:59


유쾌한 반전 매력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차종은 SUV다.

다양한 차종이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데, 픽업트럭의 입지는 경차보다도 좁다.

적재함의 구조나 공간이 SUV와 크게 다르지 않고, 더 큰 공간이 필요한 경우에는 1t 트럭이 더 뛰어난 대안이다.

그럼에도 쉐보레 콜로라도 같은 픽업트럭이 작지만 꾸준히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것은,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에 대해 SUV와 트럭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접점을 만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첫 자동차를 선택할 때는 되도록 내외부 디자인부터 승차감, 성능, 편의기능, 가격 등 모든 것을 감안한다.

그리고 수십 가지 차종을 고르다 보면 이 모든 것들을 만족하는 차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비로소 현실로 돌아온 운전자는 가격에 만족하는 대신 디자인을 양보하고, 혹은 뛰어난 편의기능과 불편한 지갑 사정을 맞바꾸며 첫 차를 맞이한다.



경차, 세단, SUV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운전자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승용차 가운데 픽업트럭 분야는 유독 국내에서 인기가 낮다.

미국에서는 한 해에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이 픽업트럭으로, 지난 2019년 자동차 판매 상위 3종, 약 210만 대의 픽업트럭이 판매됐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연간 판매량 가운데 픽업트럭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1%를 밑돌고 있다.

그래도 일과 생활의 비중을 중요시 여기는 소위 ‘워라밸’이 추세가 늘면서, 픽업트럭의 판매량이 시나브로 증가하고 있기는 하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택지 중 하나다.

지난 2019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콜로라도는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준대형 픽업트럭으로, 무엇보다 6기통 3.6ℓ 가솔린 엔진을 적용해 2t이 넘는 몸집을 이끌 만큼 충분한 힘을 발휘한다.

목적 자체가 주행감보다는 부피가 큰 짐을 싣거나 트레일러를 매달고 달리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 312마력의 힘과 평균 8.1km/ℓ의 준수한 연비의 조합은 상용차가 아닌 승용 트럭을 찾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처음 차량을 받고 운전석에 올라타 사이드뷰 미러 버튼을 찾았다.

하지만 거울 조절 스위치만 있고 개폐 버튼이 없어 수동 조작인 것을 알고서는 약간 황당했다.

1,000만 원대 이하의 경차에도 적용돼 있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의아했지만, 잔고장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미국 스타일에 기대 전동식 제어 시스템을 최소화한 점은 납득할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일반 주차장보다 전용 차고가 더 많은 미국이라서, 굳이 거울을 접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약간 부럽기도 했다.

오랜만에 열쇠를 꽂아 시동을 걸고, 트럭이란 것을 감안하고 시내 도로를 달렸다. 생각보다 승차감이 나쁘지 않았다.

Z71-X 트림에 기본 적용된 17인치 휠과 랭글러 AT 타이어, 그리고 앞뒤에 적용된 독립 코일오버와 솔리드액슬 서스펜션은 온로드보다 오프로드에서 제 힘을 발휘하는 조합이다.



고속도로에서 100km/h 이상 속력을 낼 때는 주행감이 약간 불안하고 승차감도 상당히 떨어지는데, 60~80km/h 일반 국도 주행 속력에서의 승차감은 중형 SUV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무래도 짐을 싣고 달리는 데 최적화된 구조다 보니, 운전자 한 명만 태운 상태에서 고속으로 달리는 것은 성에 차지 않은가 보다.

운전대 왼쪽 하단에는 오토랙 4X4 4륜구동 시스템 제어 버튼이 있다.



일반 도로를 달릴 때는 2륜으로, 눈길 등 미끄러운 길에서는 4H로, 오프로드를 달릴 때는 4L로 세팅하면 된다.

자동 모드에서 4륜으로 세팅이 바뀌면 계기판의 4륜구동 아이콘이 구동 상태를 알려준다.

본격적인 오프로드를 달려보진 않았지만 승차감은 2륜과 4륜이 비슷했다.



무엇보다 콜로라도를 빛나게 하는 것은 트럭이란 목적에 최적화된 적재함이다.

제원 상 400kg, 실제로 600kg 이상도 실을 수 있는 적재함은 테일게이트를 편하게 여닫을 수 있게 이지 리프트 앤 로워가 적용됐고, 적재함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양 측면에 코너 스텝이 있다.

후륜의 리프 스프링은 상당히 높아, 한 눈에 봐도 앞바퀴와 뒷바퀴의 고저차가 상당하다.



적재함에 무거운 짐을 실어도 차량 전체 높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설계다. 테일게이트는 90kg이 넘는 기자가 밟고 적재함으로 옮겨가도 버틸 만큼 튼튼하다.

트레일러를 별도로 준비하기 어려워 견인 시스템을 체험하진 못했다.

시승한 콜로라도에는 트레일러 견인을 위한 각종 부가장치들이 적용됐는데, 결합·해체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후방 카메라 모니터에 가이드라인이 제공된다.

트레일러를 장착한 상태에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트랙션 컨트롤에 토우/홀 모드가 적용됐다.



트레일러를 연결하면 RPM 게이지 측에 트레일러 아이콘이 표시되고, 일반 주행과 달리 견인 주행을 위한 별도의 주행모드도 지원한다.

문득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서 픽업트럭 관련 게시물들을 찾아봤다.

굳이 짐을 싣고 다니는 운전자가 아니어도 연령대가 높을수록 일반 SUV에서 픽업트럭으로 선호도가 옮겨가는 경우가 꽤 보였다.



어떤 차주는 캠핑용 트레일러를 콜로라도에 연결한 사진을 올려 많은 누리꾼들의 부러움 섞인 댓글을 받기도 했다.

아빠와 노는 것이 제일 좋은 아이들과 함께 각종 비박 소품들을 챙겨 캠핑하러 떠나는 모습, 이 그림에 쉐보레 콜로라도를 집어넣으니 Boys like girls의 ‘The great escape’가 떠오른다.

생김새와 달리 묵직함보다 경쾌함이 더 어울리는 미국 스타일의 픽업트럭에 대한 로망이 조금 생기는 순간이었다.




 이름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