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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V60 Cross Country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9-11-12 오후 12:20:00

 

이거? 저거? 아니, 그거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 꼭 둘 중 하나를 선택하란 법은 없다. 그래서 볼보는 답했다.

‘이것’과 ‘저것’을 섞은 ‘그것’으로.

우리는 틀에 갇혀 산다. 아니, 스스로가 만든 틀 속으로 자신을 구겨 넣기 바쁘다.


 
오죽하면 이런 삶을 풍자한 ‘청바지 입고서 회사에 가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을 텐데’, ‘여름 교복이 반바지라면 깔끔하고 시원해 괜찮을 텐데’라는 노래 가사가 있었을까.

노래 가사처럼 삶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꼭 선택의 기로에 서서 A와 B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A와 B를 섞어도 되고, 선택지에는 없는 C를 선택한다고 누가 잡아가진 않는다. 틀에 박힌 강박이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만들어낸 셈이다.



‘SUV 아니면 세단’이라는 울타리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볼보가 V60 크로스컨트리라는 묘안을 제시했다.

스테이션 왜건과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SUV의 절묘한 만남은 이례적이었다.

마치 짬뽕과 자장면 사이에서 고뇌하는 우리 앞에 ‘짬짜면’이 나타났을 때처럼 체증이 내려가는 수준이다.



볼보가 제시한 묘안은 우리가 몰랐을 뿐 이미 1997년부터 역사를 시작했다.

볼보는 V70의 차체를 높이고, 4륜구동 시스템 등을 더하는 갖은 노력을 통해 ‘V70 XC’라는 크로스컨트리의 원조를 만들어냈다.



지금도 어디선가에서 고민을 하고 있을 누군가를 구원하기 위해 나타난 V60 크로스컨트리.

단언컨대, 무엇을 생각해도 그 이상이다.

신형 V60의 차체를 60mm 들어 올린 크로스컨트리는 같지만 다른 이미지로 가득하다.


 
이제는 볼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토르의 망치의 끝자락이 그릴 쪽으로 살짝 삐져나와 보다 젊은 느낌이다.

커다랗게 자리한 아이언 마크는 마치 높은 공을 세운 군인 가슴팍에 달린 훈장과 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뚝 떨어지는 엉덩이 부분에는 V90과 같이 ‘L’자 테일램프가 박였고, 범퍼 밑 부분에는 ‘CROSS COUNTRY’라고 박아 일반 왜건 모델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음을 나타낸다.

V90 크로스컨트리보다는 조금 짧고, XC60보다 낮지만 흔히 생각하는 왜건의 어색한 비율이 아닌 가장 최상의 비율로 빚어진 모델이라고 생각된다.



실내는 최신 볼보 모델처럼 깔끔하게 꾸며졌다. 질리지 않는 브라운 컬러의 가죽 시트를 비롯해 대시보드 중간을 가로지르는 크롬 라인은 스칸디나비안의 정수를 나타내고 있다.

센터패시아에 자리한 커다란 세로형 디스플레이의 움직임은 뛰어나다.



다만, 너무 많은 기능을 담고 있어 여러 번의 터치로 기능을 찾아들어가야 한다는 건 여전히 번거롭기는 하다.

바늘이 사라진 디지털 클러스터 역시 깔끔하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화려한 세레머니가 담겨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인성과 계기반 중앙에 내비게이션 지도를 띄울 수 있다는 점은 좋다.



SPA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V60 크로스컨트리는 2열에 대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이전 대비 휠베이스가 99mm가 늘어 자연스레 편한 자세를 잡아도 무릎이 걸리거나 루프에 머리가 닿는 일도 거의 없다.



거기에 왜건이 가질 수 있는 공간 활용성까지. 트렁크의 기본 용량은 529ℓ이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차박’이 가능한 공간이 나타난다.

이것과 저것의 매력이 섞인 V60 크로스컨트리의 심장은 오로지 T5 하나다. 2.0ℓ 가솔린 터보엔진은 254마력의 출력과 35.7kg·m의 토크를 낼 수 있다.

힘은 언제 어디서나 충분하다. 낮은 회전수부터 쏟아져 나오는 최대토크 덕분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도,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속도계 바늘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

또한, 밖에서는 살짝 큰 엔진 소리가 실내까지 유입되지 않는다는 건 분명한 매력이다. 게다가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까지 착실하게 막아주니 실내는 숨소리만 가득한 독서실 같은 느낌이다.



엔진의 힘을 4바퀴로 전달하는 8단 자동변속기는 기어를 최대한 빠르고 티 없이 바꿔 물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성실하게 움직인다.

꽤나 오랜 시간을 함께 했음에도 단 한 번의 투정도 부리지 않는 의젓한 맏이 같다.
 
앞쪽 더블 위시본, 뒤쪽 컴포지트 리프스프링 구조의 서스펜션은 조금 탄탄하게 조여진 느낌이고, 상하 움직임이 크지 않아 과격한 움직임에도 자세가 흐트러지는 일이 거의 없다.

게다가,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라는 목표로 최신 안전장치들이 보여주는 앙상블은 운전의 피로도를 절반 이상으로 낮춰준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 험로에서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오프로드 모드다.



시속 40km 이내에서 작동하는 이 모드에서는 내리막 보조 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해 급한 경사를 내려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긴장할 필요가 없다.

할덱스의 5세대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푹푹 빠지는 진흙길이나 모래밭에서는 노면에서 전달되는 정보를 수집해 조금이라도 접지가 많이 되어있는 바퀴를 귀신같이 찾아내 힘을 실어주며 발목을 잡고 있던 험로를 뿌리치고 달아날 수 있다.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모험의 길로 발길을 이끌어주는 V60 크로스컨트리. A와 B 사이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은 위한 묘책이 분명하다.



과거 자장면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던 우리에게 선물처럼 다가왔던 짬짜면처럼 V60 크로스컨트리는 세단과 SUV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선 사람들에게 축복처럼 다가갈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의 답은 V60 크로스컨트리일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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