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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ard Test / BMW Z4 0
등록자 문영재 작성일자 2019-10-24 오전 11:27:41

 

BMW Z4 색다른 차


뚜껑 열기 쉽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BMW Z4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괜찮아, 너도 열 수 있어”

국내 도로 환경은 삭막하다. 모두가 촉박한 시간을 부여잡고 이곳저곳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빵빵” 경적은 빠져서는 안 될 날카로운 BGM이다.

도심을 가득 메운 미세먼지는 암울한 분위기까지 연출한다. 여러모로 여유를 찾기 힘든 모양새다. 그러다보니 스스로가 스스로를 가두려고 애쓴다.



피하고 싶은 바깥 환경과 격리된 나만의 아늑한 공간을 추구하는 거다. 짙은 틴팅과 오픈탑 모델의 부재가 그 대표적인 증거다.

특히, 오픈탑은 ‘웬만한 용기 없으면 감당할 수 없는 차’로 인식된 지 오래다.

여기에는 국산차 업계의 무관심도 한몫했는데, 그들은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오픈탑 자체를 사치로 여겼고, 결국 세계 정상급 자동차 생산국에서 자체 생산 오픈탑 모델이 단 하나도 없다는 기이한 시장구조를 만들어냈다.



이런 폐쇄적인 사회에 자그마한 충격을 주는 것만큼 큰 자극도 없다. “이거 어때? 꽤 괜찮아 보이지 않아?” 사소할 수도 있는 의견 제시가 변화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이번에 시승한 BMW Z4가 바로 그런 차다. 색다름을 제시할 수 있는 차.

모두가 스스로를 감추기에 급급했다. 하나같이 검은 필름으로 두른 실내에 앉아 이기적인 운전 성향을 드러냈다.

교통법규위반도 서스름없었고, 상호 간 존중이 없는 익명 댓글 창을 보는 듯 어지러웠다.



 이 와중에 가림막이라고는 윈드실드 하나밖에 없는, 그것도 필름 하나 붙이지 않은 Z4는 홀로 벌거벗은 벌거숭이마냥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느껴졌다.

뒤통수로 전달되는 따가운 시선은 한 여름 따가운 햇빛마냥 그리 달갑진 않았다. 그러다보니 행동 하나 하나에 신경이 쓰였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됐고, 운전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사소한 법규위반도 할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비싼 차 타는 날라리로 보이기 싫었다. 한국에서 ‘오픈탑=비싼 차’고, 이런 차를 험악하게 몰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 십상이다.

그저 하나의 차일뿐인데 같은 잘못이라도 질타의 강도가 다르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런 사회 분위기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었다.



‘이런 차도 있다. 잿빛 도로에 색깔을 입히는 차다. 남들이 많이 산다고 해서 꼭 정답은 아니다.

오픈탑도 수많은 차종 중 하나일 뿐이다. 당신도 탈 수 있다’ 등 여러 생각 아래 과감히 탑을 열었다.

‘네까짓 게 뭐라고, 그냥 시승이나 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내 행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선택의 자율성 그리고 다양성’에 있었다.



물론 아무런 영양가 없는, 영향력 없는 행동일 수도 있다. 그래도 자동차 전문기자로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일원으로서 어떤 사명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Z4를 몰며 천편일륜적인 국내 도로 환경에 기존에 없던 다른 색깔을 집어넣고자 했다.

당장은 힘들 수도, 아니, 어려울 거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여유가 없고, 때문에 차를 이동수단 이상으로 생각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계절에 따라 변화의 폭이 큰 환경인데다가 결정적으로 국산차 업계의 철저한 무관심은 오픈탑 모델에 대한 대중의 고정관념을 더욱 확고하게 하는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들은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충분한데도 당장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양산을 계속해서 뒤로 미루고 있고, 양적 성장 앞에 질적 성장을 내팽긴지 오래다.

이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정해놓은 테두리 안에 가두는 행위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우리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동차 생산국의 경우, 작고 저렴한 차라도 오픈탑 버전을 추가, 소비자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오픈탑은 비싼 차란 관념은 국산차 업체가 만든 프레임에 불과하다. 이번에 탄 Z4의 가격은 6,710만 원으로 물론 세계적으로도 하이-프라이스에 속하긴 하지만 그만큼 내수 오픈탑시장 규모가 매우 작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희망일수도 있으나, 또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도로에서도 오픈탑 모델을 필두로 한 각양각색의 모델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서로가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는, 나아가서 짙은 틴팅과 두꺼운 지붕을 벗어 던지고 운전 중 타 운전자와 눈이 마주쳐도 작은 미소하나 전할 수 있는 그런 여유로운 환경이 갖춰지길 바라본다.



어떻게 보면 이번에 시승한 Z4는 보다 성숙해지길 바라는 우리네 도로 환경을 향한 하나의 매개체였다. 일반적인 시승기를 쓸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얘기를 하고 싶었다. “괜찮아, 너도 열 수 있어”

◆ 변화의 시작 BMW Z4
‘ROAD STAR’를 지향하는 BMW 로드스터 Z4는 감각적인 생김새와 민첩한 몸놀림을 갖춘 오픈탑 모델이다.

먼저 디자인은 이전 대비 85mm 길고, 74mm 넓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낮고 넓은 자세에 롱노즈 숏테크의 이상적인 비율로 로드스터 특유의 역동성을 강조하고, 이 차의 핵심 부품인 소프트탑은 시속 50km 이하에서 10초 이내에 여닫을 수 있다.



인테리어는 여타 다른 BMW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가지 차이는 M 스포츠 시트인데, 두툼한 사이드 볼스터가 몸을 견고하게 지지, 코너에서 안정감을 높여준다.

파워트레인은 B48 직렬 4기통 2.0 가솔린 터보와 8단 자동으로 구성되며, 197마력, 32.7kg·m를 뒷바퀴로 보낸다. 0km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6초, 최고속도는 시속 240km다.



가속 시 사운드 제너레이터가 인위적인 엔진·배기음을 만들어낸다. 상당히 자연스럽게 조율됐기에 계속 들어도 거북하지 않다.

승차감은 시종일관 안정적이고, 심한 요철 위에서도 침착한 거동을 펼친다. 적당히 딱딱하기에 오래 타도 몸에 피로가 쌓이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은 BMW답게 예리함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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