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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AMG GT S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9-10-23 오후 3:44:20

 

MERCEDES-AMG 사과밭에서 태어난





보물
스피노자는 말했다. 지구가 멸망하면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내 의견은 조금 다르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사과나무가 새겨진 AMG GT S를 타는 쪽을 선택하고 싶다.



AMG GT S를 만나기 위해 너무도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1달, 2달, 그리고 3달.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무려 4개월 만에 드디어 열쇠를 손에 넣었다.

누군가는 그렇게까지 기다리면서 시승을 해야겠냐고 툴툴거리겠지만, 기다림의 이유는 분명하다.

섹시한 비율의 몸매와 8개의 피스톤이 뛰며 내는 힘과 소리, 거기에 AMG가 보여주고 싶은 가치까지.



마치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에 좋아하는 과자들이 잔뜩 채워진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느낌이다. 이보다 더 황홀할 순 없다는 게 결론이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만난 메르세데스-AMG GT S. 2009년에 태어나 경쟁 모델인 포르쉐 911처럼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과거 AMG 마니아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SLS AMG’의 뒤를 이어 AMG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두 번째 모델이기 때문. 그렇다고 GT가 SLS의 후속이 아니다.



AMG가 조준하고 있는 곳을 향해 달릴 새로운 모델이 정확한 표현이다.

독일 아팔터바흐 사과밭에서 태어난 AMG GT S를 보고 있으면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며 미소가 지어진다.

눈에 콩깍지가 낀 걸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토록 아름다운 비율의 차를 만난 게 처음이다.

해가 바뀌면서 약간의 변화를 거친 AMG GT S는 다이아몬드 그릴을 걷어내고 AMG GT3 레이스카에 달려있는 수직 바 형태의 ‘AMG 파나메리카나’ 그릴을 더해 치장했고, 눈에 보이진 않지만 1초 내에 전자식으로 열고 닫히는 에어패널이 범퍼 밑쪽에 달려있다.



그 외에 낮게 웅크리고 있는 앞머리와 그 속의 날카로운 눈매, 툭 튀어나온 펜더, 볼륨감 있는 엉덩이는 기존과 같다.

디자인적인 부분만 본다면, 시장의 우두머리를 지키고 있는 포르쉐 911보다는 AMG GT S의 편에 서고 싶다. 포르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듣는다면 소스라치게 놀라겠지만...

뒷바퀴와 더 가까운 도어를 열고 실내에 들어서면 또 다른 느낌의 감성으로 환대한다.



오로지 2명에게만 허락되는 실내는 달리기 위해 태어난 녀석임을 증명하는 요소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한데 버무려져 있다.

시승차의 실내는 전체에 붉은색과 검은색의 나파가죽으로 감싸졌고, 스티어링 휠은 부드러운 알칸타라를 둘렀다.

또한, 높게 지나가는 센터터널에는 주행과 관련된 설정을 바꿀 수 있는 다이얼과 버튼으로 가득하다.



살짝 뒤로 배치된 기어 레버의 위치를 두고 갑론을박은 여전하지만, 달릴 때에는 레버를 조작할 일이 없기 때문에 크게 불만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다만, 비상등을 켜기 위해서는 지붕으로 손을 뻗어야 한다는 점은 아직도 의아하다. 다음 세대에는 평범한 위치에 있기를...

AMG의 궁극적 목표가 담긴 AMG GT S의 비밀의 공간. 유난히 길게 뻗은 보닛이다. 보닛 속에 앉은 엔진은 철칙에 따라 1명의 엔지니어가 만든 심장은 4.0ℓ V8 바이터보로 최고 522마력, 68.4kg·m의 힘을 낼 수 있다.



이는 이전 모델 대비 12마력, 1.9kg·m 높아진 수치다. 거기에 무게 중심을 낮추기 위해 드라이섬프 냉각 방식을 사용해 심장을 최대한 바닥과 가까운 자리에 위치시키는 묘수를 썼다.

서너 번의 호흡을 마치고 심장을 깨웠다. 심장이 돌기 시작하는 순간 특유의 배기음이 뒤통수를 때렸고, 잠시 음악 감상실에 온 것처럼 배기음을 감상했다.

처음에는 친해질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최대한 천천히 도로의 흐름에 맞춰 바퀴를 굴렸다.



차분히 달릴 때는 500마력이 넘는 힘을 가진 스포츠 쿠페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안락하다.

출퇴근에 이용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호의는 컴포트 모드에서만 베풀고, 스포츠 모드로 넘어가는 즉시 녀석은 태도를 바꾸며 매섭기 짝이 없는 괴수로 변한다.

AMG 라이드 컨트롤 스포츠 서스펜션은 차체를 더욱 단단하게 움켜쥐고, 걸걸한 배기음을 한층 키운다.



이때부터 뇌 속은 필요 이상으로 분비된 아드레날린으로 가득하고, 손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포츠 플러스를 지나 ‘레이스’ 모드에 도달하는 순간 60kg·m가 넘는 토크가 모조리 뒷바퀴로 전달된다.

날카로운 계기반 바늘은 계속해서 높은 숫자를 향해 달려가고, 차창 밖 풍경은 형체를 알아보기도 전에 뒤통수 너머로 사라진다.



길게 뻗은 앞머리를 돌리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다. 스티어링 휠을 살짝만 돌려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과감한 코너 진입 시에는 살짝 엉덩이를 흘리는 퍼포먼스까지 보인다.

물론 필요 이상으로 뒤꽁무니가 밖으로 빠지면 부리나케 전자장비가 개입해 자세를 잡아준다.

엔진의 심을 받아주는 AMG 스피드시프트 DCT 7단 변속기도 재빠르고 운전자의 요청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메르세데스-AMG GT S는 숙명의 라이벌인 BMW M이 아닌 포르쉐 911을 정조준하고 있다.

시장의 우두머리를 끌어내리기 위해 AMG는 섹시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 어떤 음악보다 자극적인 배기음 등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GT S에 쏟아낸 느낌이다.


 
사실 AMG가 포르쉐와 펀치를 주고받을지는 상상도 못했다. 메르세데스-AMG는 포르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GT S라는 해독제를 만든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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