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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dillac Reborn CT6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9-08-22 오후 3:30:09

 

뒷좌석에만 앉기는 아깝다

Cadillac Reborn CT6



뒷좌석에 편안히 앉아 갖은 호사를 누리면서 타는 게 일반적인 플래그십 세단이다.

그런데, 이번은 조금 다르다. 이상하게 운전석에 앉은 기사의 역할이 자꾸만 탐이 난다.

흔히 플래그십 세단을 떠올리면 사장님이 업무용으로 타는 차 혹은 귀빈을 대접하기 위한 의전용 차쯤으로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인지 부촌이라 불리는 동네나 대형 회사들이 즐비한 강남 거리에 나가면 으리으리한 럭셔리 대형 세단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그런데, 캐딜락은 달랐다. 소소한 변화와 ‘REBORN’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머리에 인 CT6를 통해 체면을 차리며 뒷좌석에 앉아 영자신문을 보거나 결재 서류를 검토하는 사장님을 운전석으로 불러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요즘 세단 시장이 많이 죽었다고들 한다. 하지만 아직 숨이 끊어진 상태는 아니다. 독일산 대형 세단들의 판매량은 여전하고, 다양한 콘셉트의 세단들이 등장하고 있다.
 
캐딜락은 이점을 노렸다. 한때 대형 세단 시장을 주름잡던 때를 떠올리며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우선, 새롭게 태어났다는 의미심장한 뜻을 가진 ‘REBORN’이라는 이름이 붙은 새로운 CT6에 양산차 최초로 에스칼라 콘셉트의 색을 입혔다.



수직으로 떨어지던 주간주행등을 살짝 꺾어 존재감을 높였다. 여기에 그릴의 패턴도 바꾸고 범퍼를 살짝 주물러 날카로운 인상을 살렸다.

테일램프 역시 헤드램프와 비슷한 모양새로 바꾸고, 테일램프를 이어주는 듯한 느낌의 크롬 라인을 더해 심심하지 않게 꾸몄다.

스포츠성 쪽으로 가닥을 잡은 외모와 달리 실내는 영락없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손이 닿는 거의 모든 부분에 ‘컷 앤 소운(Cut and Sewn)’ 공법을 적용한 보드라운 가죽 소재를 둘러 품격 높은 실내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1열과 2열 시트 모두에 마사지 기능을 더해 피로감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려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또 하나. 전작의 아쉬움이었던 센터 디스플레이의 그래픽을 높여 사용성을 높였고, 디지털 계기반에는 다양한 주행정보는 물론 적외선 감지를 통한 나이트비전 기능까지 더해졌다.

리어 카메라 미러 역시 보기 좋게 변했다. 화질을 높이고, 각도 조절, 확대 및 축소 기능을 더해 후방 시야를 300% 이상 넓혀준다.



플래그십 세단은 뒷좌석 승객에게 예우를 다해야 하는 숙명을 갖고 태어난다.

리본 CT6 역시 뒷좌석 승객을 위해 8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하고 마사지 기능이 더해진 시트와 독립 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햇빛 가리개와 같은 배려를 아끼지 않았고, 이전 대비 길이를 약 40mm 늘려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과 숨겨진 34개의 스피커가 실내를 오케스트라 현장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이만하면 무조건적으로 독일산 플래그십 세단을 맹신하는 사람의 생각을 충분히 바꿔놓을 수 있는 수준이다.

리본 CT6의 심장은 오로지 하나. 3.6ℓ V6 자연흡기 엔진이다. 이 엔진은 최고 334마력, 최대 39.4kg·m의 힘을 낼 수 있다.

사실 국내 도로 환경에서는 차고 넘치는 힘이기도 하다.



너도나도 엔진을 도려내고 터보차저를 달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자연흡기 엔진이라니 왠지 모를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다.

심장이 뛰기 시작한 순간에도 실내는 평온하다. 엔진의 소음과 진동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가속페달을 밟아 바퀴를 굴리는 순간에도 부드러움과 평온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거기에 연료를 한 방울이라도 줄이기 위해 상황에 따라 6개의 실린더 중 4개만 움직이는 기특함까지 갖췄다.

엔진과 손을 잡고 있는 10단 변속기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외손이 모르게 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인지 매 순간 부드럽게 기어를 바꿔 문다.

이대로만 달리기는 어딘가 심심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기어는 매뉴얼 모드로 변경. 더 이상 공간이 없을 정도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밀어 넣었다.



엔진 회전수는 끝까지 올라갔고, 패들 시프트가 딸깍 거리기 전에는 절대를 기어를 바꿔 물지 않았다. 운전자에게 모든 걸 일임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캐딜락이 즐겨 사용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부드러운 태도로 일관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살짝 긴장한 태도로 차체를 움켜쥐었다.

사실 리본 CT6와 함께 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단순히 단단하게 태도를 바꾸는 것이 아닌 최대한 편안함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안정감 있게 차체를 받들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세우고 싶은 심정이다.

급하게 스티어링을 돌리면 5m가 넘는 기다란 차체가 민첩하게 움직인다. 뒷바퀴가 조향 량에 따라 각도를 틀어주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뒷바퀴 조향 시스템은 주행은 물론 기다란 차체를 좁은 주차장에 집어넣을 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는 기능이다.

새롭게 태어났다는 CT6. 단순한 디자인 변화와 상품성을 높인 모델이 아니다.



독일산 플래그십 세단 군단이 지키고 있는 울타리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투지가 깃든 모델이다.

어떤 이에게는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5시리즈 혹은 E-클래스와 비슷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경쟁력과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디자인만 보면 충분한 가치가 있는 모델이기는 하다.



게다가 운전석을 양보하고 싶지 않은 재미까지 겸비했으니 확실한 차별성을 갖췄다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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