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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JCW COUNTRYMAN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9-08-13 오전 10:09:29

 

작은 고추만 매운 게 아니었다

MINI JCW COUNTRYMAN

형제들에 비해 덩치가 크지만 더 알싸하다.

JCW 배지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우리 속담의 예외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미니는 문짝의 개수를 더하거나 길이를 늘린 변종을 만들기 시작했다.



거기에 SUV 모델까지 대열에 합류시켰다. 혹자들은 말한다. 미니의 이런 행동은 미니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 의견에 동의하진 않는다.

미니만의 아기자기함으로 무장한 디자인은 여전하고, 장난기 가득한 몸놀림 역시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늘어난 선택지와 옛날 미니가 갖지 못했던 실용성까지 챙겼으니 더 좋은 변화가 아닐까? 한 가지 분명한 건 ‘고집불통 미니’라는 말이 통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미니에서 가장 큰 미니. 컨트리맨이다. 2011년 등장한 미니 최초의 4도어 SUV 컨트리맨은 독특한 매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아는 컨트리맨의 이야기. 지금부터는 조금 다른 컨트리맨의 이야기를 해보자. 그저 덩치만 키운 컨트리맨이 주인공이 아니란 소리다.

JCW라고 적힌 배지는 일반 모델이 따라 올 수 없는 알싸한 조미료가 듬뿍 뿌려진 모델임을 뜻한다.



‘S’ 모델보다 더 강력하다는 말이기도 하고. 미니의 고성능 브랜드인 JCW는 랠리 챔피언십과 다카르 랠리 등 여러 모터스포츠와 시간을 함께 보내며 미니의 고성능은 알뜰하게 고성능 경험치를 쌓아왔다.

존 쿠퍼 웍스(John Cooper Works)의 손끝에서 재탄생된 컨트리맨. 벌집 모양의 그릴과 펜더 끝자락, 트렁크에는 JCW 배지가 선명하게 붙어있고, 전용 휠도 신고 있다.
 
여기에 조금 크기를 키운 양 갈래 머플러까지. JCW는 일반 모델과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몇 가지 요소들로 차별화를 두는 쪽을 선택한 모양이다.



실내 역시 일반 컨트리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알칸타라가 섞인 전용 시트와 스트어링에 박힌 JCW 배지, 체커기 무늬를 두른 계기반 정도만 다를 뿐이다.

JCW만의 색다른 무언가를 원했다면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구성이기도 하다. 실내 공간과 구성에 대한 별다른 불만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멋스럽게 생긴 전용 시트가 오로지 수동으로만 움직인다는 건 약간 아쉽게 느껴진다.

조금은 특별함이 부족해 보인다고? JCW는 단순히 외관을 멋스럽게 꾸미는 브랜드가 아니다. 장난기 가득한 달리기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공조장치 밑 부분에 붉은색으로 칠해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순간 외모에 대한 아쉬움은 눈 녹듯 사라진다.

꽤 크게 목소리를 내며 고성능 모델이라는 티를 낸다.

에코모드 혹은 노멀 모드에서는 일반 컨트리맨과 다르지 않고 정차 시에는 슬쩍 엔진이 멈추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만큼은 확실히 다르다.



스포츠 모드에서 JCW만의 감성이 살아나는 것이다. JCW의 배지가 붙은 컨트리맨을 움직이는 심장은 2.0ℓ 4기통 터보며 231마력, 35.7kg·m의 힘으로 네 바퀴를 굴린다.
 
고성능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4기통 엔진은 1,600kg 남짓한 몸을 호쾌하게 움직인다.

작지만 강한 엔진과 8단 변속기, 네 바퀴 굴림의 합주가 시작되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5초면 도달이 가능하다.



엔진을 깨우고 바로 스포츠 모드로 변경, 변속기도 매뉴얼로 옮기고 귀엽게 생긴 패들 시프트를 딸깍거리며 컨트리맨을 조련했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경쾌하게 주변 차들을 어깨너머로 이동시킨다. 스포츠 모드에서 작동하는 가변 배기 시스템은 배기 플랩을 열고 뒤통수 뒤쪽에서 ‘파바바박’ 거리는 소리도 내준다.

얼굴에 웃음기가 번지는 순간이다. 컨트리맨은 직선보다는 굽이치는 길이 더 어울린다. 타이트하게 조여진 스티어링 휠을 돌리기가 무섭게 앞머리를 돌렸고, 긴박하게 좌우로 움직이는 순간에도 방정맞은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비로소 JCW가 준비한 매콤 쌉싸름한 맛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언제나 그렇듯 잘 달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잘 서는 것. JCW가 담금질한 컨트리맨은 이마저도 잘한다.

브렘보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을 달고 있는 컨트리맨 JCW는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옮기기가 무섭게 속도를 줄여준다.

고성능 모델이라면 응당 갖춰야 할 모든 필요조건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서스펜션은 조금은 단단하게 조율된 느낌이다.



출퇴근 시에 방지턱을 넘나들거나, 한 쪽만 패인 도로를 지날 때면 약간은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엔진을 다그치며 달리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일반 미니 모델보다 키가 큰 SUV임에도 불구하고 단단하게 차체를 받들고 있어 아드레날린 분비를 배가 시킨다.

덩치가 크고 문짝이 4개가 있어도 미니는 미니였다. 오히려 더 나은 미니가 된 것이다. 앞 시트를 접고 몸을 구기면서 뒷좌석에 타는 수고스러움도 덜었고, 무엇보다 미니를 더 빠르게 몰아붙일 수 있다는 게 큰 이유다.



물론 온실 속 화초처럼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 컨트리맨을 선택할리는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달리는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아마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을까? JCW 컨트리맨은 미니이기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더 미니스러운 미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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