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대표의 경영 ‘철학·노하우’엔 특별함이 있다

불황·코로나에도 끄떡없는‘새천년카’



‘새천년카’와 첫 인연을 맺은 건 2013년 3월 중순 무렵.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친구가 아버지를 도와 정비소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대전에 있는 새천년카로 달려갔다.

소문대로, 작업장에는 기름때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청결했고, 2층에 마련된 고객대기실도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깔끔했다.

아버지를 도와 정비업에 뛰어든 2대 김선호(이 당시엔 실장) 대표의 포부는 대단했다.

“마인드만 바꾸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그의 말처럼, 대학시절부터 꿈꿔왔던 것들을 하나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요즘말로 ‘핫’한 그의 경영마인드는 내연기관 퇴출 위기에 내몰린 동네 카센터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동기 유발을 하기에 충분했다.

첫 만남 이후, 8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소상공인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의 경영철학과 경영노하우를 다시 들어본다.



◆‘새천년카클리닉’서 ‘새천년카’로 거듭나기까지

작지만 큰 꿈을 실현해가는 동네 카센터가 있다.

나 홀로 카센터가 많은 요즘, 이 업소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연 매출을 매년 갱신하고 있다.

한 번 인연을 맺은 직원들도 이곳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고객들에게도 이곳은 평생정비소나 다름없다.

바로, 대전시 동구 가양동에 있는 ‘새천년카’에 대한 얘기들이다.



2000년 문을 열 당시엔 ‘새천년카클리닉’이란 상호를 사용했지만, 2014년 새천년카로 이름을 바꾼 뒤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실은 기아서비스센터 출신의 1대 사장 김용완 대표의 뒤를 이어, 아들인 김선호 대표가 2012년 합류하면서부터 업소가 “확 바뀌었다”라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 듯싶다.

김 대표는 가게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와 찌든 기름때를 말끔히 씻어내고 2층 고객대기실도 새로 꾸몄다.



또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사용할 수 없는 폐유오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비교샘플기 설치를 포함해, 꽝이 없는 스크래치식 경품 응모권, 헌혈증 기부 및 주유권 제공 이벤트 등을 마련하는 등 고객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이어, 김 대표는 정비 불신과 바가지요금으로 대변돼온 동네 카센터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고객에게 믿음과 신뢰를 심어주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만이 최고라는 정비인들의 고집스런 마인드는 수리과정을 고객들에게 오픈하면서부터 조금씩 변해갔고, 투명한 정비요금을 도입하자 굳게 닫혔던 고객들의 마음도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또 모든 입고 차량에 대한 무료 실내청소와 소독,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부터는 거리가 꽤 떨어진 지역의 운전자들에게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현재는 2대였던 픽업차량이 8대로 늘어났고, 매장도 2곳으로 늘었다.



업소가 안정기에 들자 김 대표는 평소 꿈꿔왔던 사업들을 하나둘씩 펼쳐내기 시작한다.

자동차 중고부품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고객들에게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품질의 중고부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수익 통로가 열린 것이다.

또한, 2000년 국내 최초로 시행한 ‘중고차 구매 동행’ 서비스는 중고차 시장의 과장 광고, 허위매물, 침수차량 등으로부터 고객을 안전하게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는데,

정비사가 직접 현장까지 동행해 전용 진단기로 차량을 점검한 후 매매계약, 차량 이전, 보험가입 등을 대행해준다. 지금은 매년 100여 대의 차량이 이 서비스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엔 세계 최초로 ‘픽업정비딜리버리’ 서비스가 특허로 등록되면서 픽업정비딜리버리 서비스에 대한 지식재산 보호 능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이 서비스는 현재 대전광역시 전통기업 첨단 지원화 사업에 선정돼, ‘팜스’라는 이름으로 앱까지 개발 중에 있다. 오는 11월 경 서비스가 오픈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새천년카는 정비사 꿈나무 양성을 위한 강의와 체험, 고객대기실을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줄여가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고객도 중요하지만, 내부 고객인 직원들에 대한 복지도 고객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자격증 취득 시 연봉 100만 원 인상 및 연차별 연봉 자동 인상, 5년 차 직원에게 한 달 유급휴가 제공, 연차별 해외 현지체험, 체력단련·교양·교육비 지급, 자녀 양육·학자금 지급 등 파격적인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친환경차 급부상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동네 카센터들의 재도약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는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포함한 여러 단체에서 새천년카의 경영 노하우를 주제로 강의를 수차례 진행하기도 했다.

하루가 다르게 폐업 숫자가 늘고 있는 동네 카센터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새천년카 2대 사장 김선호 대표가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2021 소상공인 온라인 실시간 교육 영상’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SNS를 적극 활용하라” SNS에 대한 김선호 대표의 관심도 남다르다. 김 대표는 최근엔 SNS를 보고서 오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운영 중인 사이트는 회사 홈페이지(https://www.scnpams.com)를 포함해, ‘백호의 정비소 경영 이야기’ 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scntiger), 새천년카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cnars), 유튜브(김선호와 얼굴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4년 1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네이버 블로그에는 실제 정비사례를 포함해 정비소를 운영하면서 겪은 고객과의 얘기들을 주제로 한 글들이 다양하게 게시돼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정비 관련 블로그를 찾아보면, 실제 정비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서 많이들 올리셨는데, 일반인들에겐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 한다”면서, “오히려, 고객과의 만남에서 빚어진 재미난 이야기들을 포함해, 정비소 운영과 관련된 일상적인 이야기를 올리는 것이 일반인들에겐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그의 블로그는 회사를 소개하는 ‘새천년카’, 회사 운영에 관한 ‘경영활동’, 고객과의 생생한 대화가 담긴 ‘고객소통’, 교육 및 강의 내용을 담은 ‘강의독서’, 정비사례를 소개하는 ‘생생현장’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페이스북도 블로그와 유사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지만, 일반적인 페이스북과 달리 개인 계정 외에도 회사용 계정을 만들어서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용 계정을 만들게 되면, 홍보를 위해 외부 업체에 대행을 주거나 회사 내에서 SNS 전담 직원에게 맡기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개인계정 외에도 직원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회사용 계정을 사용할 경우에도 블로그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자동차 정비에 대해 평소 김 대표가 갖고 있었던 다양한 생각들과 새천년카 홍보 영상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