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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친환경차를 위한 준비 0
등록자 글허인학/사진각 제조사 작성일자 2019-08-12 오후 5:08:22

 

갈수록 늘어나는 친환경차, 그에 대한 준비는?

친환경차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친환경차의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보급률만 높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에 따른 준비 단계를 성실히 거쳐야 한다. 과연 우리는 전기차와 손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을까?

불과 얼마 전 일이다. <월간 카포스> 시승기 작성을 위해 전기차를 시승했고, “과연 우리는 전기차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가?”라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이 질문에 “아직은...”이라는 답을 하고 싶다. 최근 자동차 산업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이다.

여러 해외 브랜드는 물론이고, 국내 브랜드 역시 전기 파워트레인에 대한 전략을 발표하고, 점차 전기차의 종류를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에 반기를 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당연한 변화이고, 환경을 위해서라면 파워트레인의 전동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도로에서 보이는 전기차는 꽤나 많아졌다. 미세먼지의 공격에 대해 방어를 하고 나선 이유라고도 볼 수 있다.

정부차원에서는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일환으로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을 지원하기도 하고, 조기폐차 지원금까지 내걸면서 친환경차 장려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파리협정에서는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면서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차량 보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늘려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경우 지난 1월 집계된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지난해 1월 대비 43% 증가한 1만 7,000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2018년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판매량은 38만 6,000여 대로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그렇다면 한국의 전기차 보급률은 어떨까. 환경부는 이번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 따라 전기차 보급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전기차를 지난 7년간 실적의 1.2배인 3만 2,000대 보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는 지난 2011년 338대 보급을 시작으로 연평균 2배씩 보급됐고, 현재는 총 5만 7,000대의 전기차가 도로를 다니고 있다.

환경부는 연간 보급대수 기준으로 세계 5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소차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소차의 경우 2018년 한 해 동안 지난 5년간 실적의 4배인 712대가 보급되어 현재 총 889대의 수소차가 보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기차의 보급실적을 지자체별로 보면, 2018년을 기준으로 제주도가 약 7천 대로 가장 많이 보급된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서울시가 5,600대, 대구광역시 4,700대, 경기도 3,700대, 경상북도 1,200대 순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제주도는 ‘탄소 없는 섬’ 구현을 위해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서 노력한 결과로 보이며, 서울시는 수도권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한 성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 대, 수소차 6만 7,000대를 보급해 친환경 대중화 시대를 열 계획임을 알렸다.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와 수소차의 보급률. 수치상으로만 보면 정부의 정책은 성공 가도를 걷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게 완벽할 순 없는 법이다. 단순히 친환경차의 보급대수를 늘리는 데 집중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급증하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 대비 그에 대한 기반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오는 2022년까지 전기차 급속충전기 1만 기와 수소 충전소를 310곳으로 확충하는 것은 물론 보조금 정책 외 비재정수단 도입·운영, 공공기관 친환경차 구매 확대 등을 추진한다고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계획에 불과하다.

앞서 언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시승 당시 충전소를 찾아 헤매야만 했고, 간신히 찾은 충전소에는 다른 차가 충전 중이라 멀뚱멀뚱 쳐다만 봐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어떤 곳은 정부가 관리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충전기 고장으로 인해 충전은커녕 이동에 소중한 전력을 소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는 전기차를 운행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겪는 고초일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 때문에 사람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보급이 우선이 아닌, 인프라 확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 GS 칼텍스와 SK 네트웍스가 전기차 충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며 충전소 갈증 해소를 위해 나섰다.

GS 칼텍스는 LG 전자와 ‘에너지 및 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에너지 및 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에서는 전기차 충전을 비롯해 셰어링까지 가능하고, 로봇 충전 및 무선 충전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충전 인프라 확충 외에도 다른 문제들이 있다. 바로 정비 분야다. 전기차 혹은 수소차의 고장이 발생할 경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비업소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제주도의 경우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인해 기존  정비업소가 폐업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한 렌터카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도 내 보급된 전기차의 문제가 생길 경우, 수리를 위해 차를 옮겨야 하며, 그 기간은 대략적으로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

무작정 보급에 열을 올리다 보니 기반 시설에 신경을 쓰지 못한 탓에 발생한 문제점인 것이다.

또한, 정비업 종사자를 위한 전기차 정비교육의 빈도 역시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를 수리하는 전문가들조차 전기차의 수리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펼치고 있는 관계부처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지원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한편, 기아차의 경우 국내 최초로 전국 6개소 오토큐에 전기차 전용 정비 작업장을 구축하고, 전기차 정비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나섰다.

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전기차 정비 작업장을 11개소로 확대 및 신규 사업장 설치 의무화를 통해 전기차 전용 정비 인프라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활발한 데 비해 전기차 전용 정비 인프라는 부족해 고객들이 겪을 불편에 공감했다”라고, ‘EV 워크베이’ 구축 취지를 밝혔으며, “앞으로 전기차 정비 인프라를 더욱 확대해 고객들이 전문적인 차량 점검 서비스를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정부는 최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전기차가 아닌 수소차에 대한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아직 전기차 관련 인프라 구축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된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기 충전소에 비해 수소 충전소의 개수는 더욱 부족한 실정이고, 수소 충전소 건립을 위해서는 일반 주유소 설립 비용의 약 30배가 소요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게다가 수소차 구매 보조금을 185억 원에서 810억 원으로 증액한다는 내용은 수소차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실 수소차의 경우 전기차 대비 높은 주행거리와 짧은 충전시간을 보면 모두가 원하는 궁극의 친환경차이기는 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초점이 전기차로 맞춰져 있는 흐름에서 수소차로 눈을 돌려 활성화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수소차는 물론 전기차까지 존폐의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친환경차의 활성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전 세계의 초점이 환경으로 맞춰져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화석연료의 고갈 등을 본다면 당연한 일인 셈이다.

아직은 친환경차 보급은 초읽기 단계라 볼 수 있다. 즉,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잘못 끼운 첫 단추로 인해 여러 문제점이 도미노처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미연의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친환경차 보급률 1위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보급된 친환경차가 오래도록 도로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 기업, 소비자 등 모두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옛날 산아제한 정책에 쓰였던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라는 표어가 현실이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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