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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번민에 이은 재도약 0
등록자 윤재원 기자 작성일자 2018-03-13 오후 5:19:45


Special Report

번민[煩悶]에 이은 재도약



지난 2015년 가을. 폭스바겐이 만들어낸 태풍 일명 ‘디젤 게이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그들이 발을 담군 세계 각지를 순식간에 덮쳤다.

특히 그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기후 악화현상에 피해 정도를 추산한 우리나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약 2년이란 자숙기간을 선고하려하자, 폭스바겐은 모든 파문을 인정하고 스스로 발을 뗐다.

그들의 발 빠른 대응은 훌륭(?)했다. 우리나라의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라는 속담을 알고 있었던 듯 말이다.



이후 문제의 차종을 봉인하고, 다방면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왔다.

시간이 흐른 2018년 2월, 16개월이라는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파사트 GT를 통해 번민에 이은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고향인 독일을 넘어 세계적 국민차 폭스바겐이 돌아온 것이다.



◆ 어른 2명에 아이 3명, ℓ당 14.5km 이상...
1937년 독일 베를린에서 설립된 폭스바겐(Volkswagen). 독일어로 ‘Volks(국민의’)와 ‘Wagen(차)’이 합쳐져 ‘Volkswagen(국민의 차)’이라는 합성어로 만들어진 폭스바겐은 독일 중산층 시민들을 위한 자동차 보급을 위해 시작됐다.

시대적 흐름을 바탕으로 당시 독일의 자동차는 부유층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부유층만이 누렸던 고급 승용차는 연료 효율, 내구성, 저가 부품 등으로 이뤄진 자동차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중산층 이하의 소비자들은 실용성에서부터 효율성까지 모든 부분이 기대 이상으로 갖춰져야 구입부터 유지가 가능했다.

결국 되짚어보면 높은 효율성과 실용성을 갖춘 오늘날의 자동차는 오래전부터 개발된 결과로, 나치 정권의 통치자였던 ‘아돌프 히틀러’가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에게 지시했던 권력적인 말 한마디에서부터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또 다른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당시 기술로써는 개발이 불가했을 것만 같던 히틀러의 지시를 받아들인 포르쉐 박사는 약 3년이란 개발 기간에 걸쳐 지금의 비틀의 원형을 만들어 냈다.

이 결과로 포르쉐 박사는 뛰어난 천재성을 인정받게 됐으며, 폭스바겐의 주역으로도 기록되고 있다.



기쁨도 잠시, 세계 제 2차 대전에서 패망한 독일의 폭스바겐은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비틀을 군사용으로 재개발 및 생산해 판매를 재개했으며,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되살아나기 시작해, 1948년에 들어 비로소 정식 생산에 돌입하게 됐다.

이로 인해 폭스바겐은 불모지가 된 독일을 재건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독일차라고 전부 ‘럭셔리 카’가 아니다...
세계 자동차 제조 브랜드는 우리가 알고 있지 못한 브랜드를 합쳐 100여 개가 넘는다. 이 중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가 속한 나라는 독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자동차 브랜드 판매 순위에 선두자리를 앞 다퉈 석권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이를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태풍이 몰아치기 전 ‘아우디’ 역시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독일 3사’라는 그룹명도 만들어졌다.

럭셔리를 지향하는 3개의 브랜드를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 BMW는 독립적인 그룹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아우디는 폭스바겐 산하 브랜드로 속해있다.



1900년대 중후반 일명 국민차 라인업을 늘려나가며 막대한 자본을 축적한 폭스바겐.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독립적으로 발전을 꾀한 타 브랜드들은 저마다 럭셔리를 지향하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며,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나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토요타의 렉서스, GM의 캐딜락 등이 고급화 전략에 성공적으로 다가간 반면, 국민차라는 이미지로 자리한 폭스바겐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생각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으며, 곧바로 고급화 전략을 상대하기 위한 대항마를 출격 시켰다.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 ‘페이톤’이 그 주인공이었다.

당시 페이톤은 밖에서 훤히 내부를 볼 수 있는 투명 유리 공장에서 장인들의 손길을 통한 수작업 과정을 통해 약 30대의 하루 생산량이라는 차별화된 전략도 내세웠다. 그러나 그들의 공략은 쉽게 통하지 않았다.



대중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더 이상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 클린 디젤차를 통해 친환경차에 속했던...
지금의 트랜드는 럭셔리도, 슈퍼카도 아니다. 이제는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1%의 유해물질도 용납하지 않는 배출가스 제로(Zero)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친환경차로 가장 큰 업적을 이룬 듯한 전기차 역시, 전기를 만들어내는 발전소에서 생성되는 배출가스마저 지적되며, 완벽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 브랜드들은 마지막 대안 경로로 선택한 것이 수소 에너지를 사용한 수소연료전지차다.

이렇게 분주한 움직임으로 소비자들을 친환경 무대에 올려놓고 혼란을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자처한 브랜드 역시 폭스바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보다 앞장서 친환경차를 외쳤던 그들. 2006년 클린 디젤을 외치며 등장시킨 ‘블루모션‘(Blue Motion)이란 기술을 들고 나서기도 했다.

이 기술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디젤 연료의 문제점인 불완전연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된 ‘CRDI(Common Rail Direct Injection)’ 장치와 필터를 통해 배출가스를 걸러내는 효과를 갖춘 ‘DPF(Diesel Particulate Filter)’ 장치를 적용하고, 이로 인한 결과를 통해 디젤차는 친환경차라는 아이러니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갔다.



정부조차도 현혹돼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 자동차가 속한 친환경자동차법에 디젤차도 포함했으니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2년이 조금 넘은 2015년 9월, 폭스바겐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배출가스 조작이 밝혀지며, 소비자들의 언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수치가 조작된 모델을 대부분 판매 중지하고, 각 나라 법규에 어긋난 문제에 대한 규제를 따랐다.

이를 통해 디젤차에 대한 규제는 더욱 엄격해 졌으며, 디젤차를 판매하고 있던 타 브랜드의 만행도 속속들이 밝혀졌다.



이제 디젤 에너지로 네 바퀴를 굴리는 차는 서서히 그 끝을 보이고 있다. 클린디젤에 손을 들었던 정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등을 돌리고 디젤차를 몰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폭스바겐이 시도한 높은 기술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내놓은 기술을 의도한 방향으로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소비자들을 현혹시켰을 뿐만 아니라, 과한 욕심 탓인지 속임수를 더한 만행은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렇게 쌓인 오명은 쉽게 씻겨내지는 못하겠지만 폭스바겐을 선호하는 국내외 팬들은 뛰어난 기술에 결백청정을 담은 ‘클린 폭스바겐’을 기대하고 있다.

신형 파사트 GT로 복귀전에 나선 폭스바겐!
이미 해외 무대에서 신형 모델들을 출시하며 복귀전을 치룬 폭스바겐이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재입성을 알렸다.



그 주인공은 바로 ‘파사트 GT’. C-클래스, 3 시리즈, A4 등 소위 잘나가는 수입 중형 세단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파사트가 옷매무세를 가다듬고 등장한 것이다.

폭스바겐의 부흥기였던 1973년 첫 등장해 중형 세단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파사트는 최근 8세대까지 발전을 거듭하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많은 변화를 맞이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손본 겉모습과 내실을 탄탄히 다졌다.

특히, 파사트 GT는 북미 수출형이 아닌 유럽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국내 환경에 초점을 맞췄으며, 기존 7세대 골프를 통해 선보였던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전 세대 대비 휠베이스가 74mm 늘어났다.

겉모습을 살펴보면 기존의 것을 보존한 채 약간의 변형을 맞은 신형 파사트는 괴리감 보다 친숙감이 전해진다.

전면은 기존 라디에이터 그릴과 일체감을 이룬 헤드램프 상단을 틔우고 양끝을 살짝 올려 보다 날렵한 이미지로 변신했으며, 후면 테일램프 역시 모서리 부분을 다듬어 보다 뚜렷한 이미지로 완성됐다.



기존 세대 파워트레인과 동일한 2.0ℓ T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으나, 이전에 없었던 편의 및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더해 상품성을 높였다.

또한, 신형 파사트 GT는 이미 2015 유럽 올해의 차, iF 골드 어워드, 유로엔캡 별 5개 획득, 독일 디자인 어워드 등을 수상하며 디자인과 성능을 인정받기도 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세단의 강세가 뚜렷한 국내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맞춘 유럽형 파사트를 시작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신차 출시 여부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여 진다.

이러한 반응에 따른 폭스바겐 관계자는 “파사트 GT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아테온, 티구안 등 새로운 모델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라며, “정확한 판매 시점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공개된 신형 티구안과 아테온이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경쟁 브랜드들은 그로기에 빠질 수도 있다. 결코 만만한 녀석들이 아니니까 말이다.

명예회복에 나선 폭스바겐, 신차로 승부거나?
큰 태풍이 몰아 친 후, 약 2년이 흐른 지금. 아직도 그 흔적은 남아있고, 모든 수습이 끝나지 않았다.

도로에는 아직도 수많은 문제의 차량들이 돌아다니고 있으나 과연 소비자와 제작사 간의 문제가 해결된 것일까? 아이러니한 의문점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슬그머니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눈 가리고 아웅하기’식이라는 소비자들의 비판이 예상되지만,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리고 있다.

신형 파사트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선전의 유무를 지켜본 후, 또 다른 용병들을 추가 배치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현재 해외에서는 신형 파사트 외에도 꾀 많은 신차들이 출시돼 있다. 수입 준중형 SUV의 강자였던 티구안의 풀체인지 모델인 2세대 티구안과 휠베이스를 늘려 공간을 넓힌 7인승 올스페이스, CC의 후속 모델로 날렵한 쿠페형 세단으로 호응을 얻은 아테온 등은 국내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모델들이다.

이에 폭스바겐 측은 “신형 파사트를 포함한 4가지 모델에 대해서 인증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미 유럽에서 상품성을 인증 받고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신형 파사트 GT를 앞세워 수입 중형 세단부터 장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한 방’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들.

아직 더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에 무리수를 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긴 시간을 허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국내 수입차 시장은 치열한 전쟁터가 아닌 그저 라이벌 전으로만 흘러왔기에 말이다.

어떤 전략을 펼치며 난관을 헤쳐 나갈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폭스바겐은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 먼 길을 돌아가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 각 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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