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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Test 쌍용 렉스턴 스포츠 0
등록자 허인학 기자 작성일자 2018-03-13 오후 5:00:07

 

SSANGYONG REXTON SPORTS

우리가 원했던 그런 SUV



‘Life is Open’ 렉스턴 스포츠를 세상에 공개하며 내걸었던 문장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삶에 치여 나만의 삶의 문을 꽁꽁 걸어 잠군 채 뻔한 일상을 살아오고 있다.
 
현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핑계일 수도 있다. 이제는 이런 핑계, 저런 핑계는 집어치우고 굳게 닫았던 삶의 문을 열어보자.

우리가 원했던 삶으로 데려다줄 녀석이 있으니까.


쌍용차가 G4 렉스턴으로 빛을 보더니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궁굼했다. 닫혀있던 삶의 문을 열어줄 그런 차라고 하니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최근 알 수 없는 답답함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단순히 여행을 떠나고 싶은 그런 마음은 아니다.

어찌 됐건, 닫혀있던 문을 열어준다고 호언장담을 했으니 경계심을 풀고 우리가 꿈꾸고 있는 삶의 문을 열어줄 열쇠 수리공, 아니 렉스턴 스포츠를 불렀다.

신차 발표에 이어 두 번째 만남. 얼핏 보면 G4 렉스턴인지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그렇지만 분명 다른 차다.

기본적인 생김새는 그대로 가져와 입혔지만 세세한 부분이 조금씩 다르다. 완전히 달랐더라면 ‘렉스턴 스포츠’라는 명찰을 달게 하지도 않았을 수도 있다.

일단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다른 점을 찾아보면 그릴 위쪽으로 흐르던 크롬 라인이 슬그머니 가운데로 자리를 옮겼다. 또 하나 찾았다.

범퍼 밑쪽 가로 램프 모양을 둥그렇게 바꿨고, 밑쪽을 감싸던 크롬 라인은 종적을 감췄다. 그럴싸한 외모다.

오히려 젊은 감각을 한 스푼 추가한 느낌이라 보기 좋다. 20인치 신발도 다른 모양으로 바꿔 신었다. 크롬은 그대로다.

이제 눈에 확 뛰는 변화다. ‘오픈형 렉스턴’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데크. 캠핑이나 레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데크의 크기는 길이와 너비, 높이가 각각 1,300mm, 1,570mm, 570mm이며 최대 400kg까지 적재할 수 있다. 그리 작은 편은 아니다.

어지간한 짐들은 모조리 실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여기에 숨은 배려 하나. 12V-120W 파워 아울렛을 마련해 오지에서도 전기를 쓸 수 있게 했다. 이래서 ‘오픈’이라는 말을 강조했나 보다.

실내는 렉스턴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고급스러움은 그대로 살렸다. 다만, 우아한 퀼팅 무늬는 과감하게 들어냈다.

오히려 좋다. 무늬를 들어냈다고 해서 고급스러움이 줄지도 않았고, 심플하면서 꽤나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하다. 이런 게 우리가 원했던 SUV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9.2인치 스크린의 그래픽 수준도 높고, 휴대폰과 미러링도 가능하다. 또 큼지막한 버튼들의 조작 질감도 좋고, 어지간한 고급차에서 누리던 호사를 녀석에게서도 누릴 수 있다. 공간도 충분하다.

3미터가 넘는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어 2열 공간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 2열 등받이 각도는 의외로 누워있어 장거리를 달려도 크게 불편함이 느껴질 것 같진 않다.

LET 2.2ℓ 디젤 심장을 얹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 여느 쌍용 모델에 적용되는 그 엔진이다.

181마력의 최고출력, 40.8kg·m의 토크를 발휘할 수 있고, 7단 변속기 대신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엔진의 힘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G4 렉스턴과 비교하면 6마력 낮고, 토크는 2kg·m 적다. 물론 이 차이를 느끼기에는 힘들다. 여느 SUV와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어 일상 주행에서는 부족함 없이 도로를 누빌 수 있다.



오히려 낮은 엔진회전구간에서부터 힘이 발생하는 엔진 특성상 오히려 더 빠릿하게 느껴진다. 탄력이 붙으면 원하는 속도까지 자유자재로 도달할 수 있지만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상당히 부드럽게 움직인다는 점이다. 4개의 피스톤이 움직이며 내는 부드러움이 아닌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부드럽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채찍질을 해도 진동과 소음은 전달되지 않는다. 완벽하게 차단되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수도 있다.



쌍용차의 노력이 렉스턴 스포츠를 통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은 아닐까?
막히는 도심을 벗어나 접어든 국도. 과속방지턱도 많고, 불규칙한 노면들도 많다.

악조건 속에서도 렉스턴 스포츠는 평온함을 잃지 않았다. 코란도 스포츠에 비하면 확실히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조율했고, 섀시를 옹골차게 다듬어 기대 이상의 주행감각을 만들어 냈다.



물론 텅 빈 데크 탓에 움푹 파인 노면을 지나면 진동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기분 나쁜 충격은 아니다. 일정한 제동력으로 육중한 몸집을 세우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물론 무결점일 것 같던 녀석에게도 단점은 존재했다. 바로 연료 효율성. 2톤이 넘는 무게와 네 바퀴를 굴리는 방식 때문에 엔진이 갈증이 난 것인지 생각보다 연료를 들이키는 양이 많다. 정차 시 엔진을 잠시 쉬게 하는 ISG 기능이 있었더라면 좋았을걸...



삶의 문을 열기 위해 목적지 없이 달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서쪽 끝이다. 혹한의 추위는 바다까지 얼려버렸고, 하얗게 얼어붙은 바다로 다가섰다.

렉스턴 스포츠는 4륜구동이니까. 차를 타고 바닷가를 들어온 게 언제인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조그만 다이얼을 돌려 앞바퀴에도 동력을 전달하라고 명령했다.



바퀴는 푹푹 빠지고 헛돌기를 반복했다. 그렇다고 모래밭에 갇히지는 않았다. 5링크 서스펜션은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최대한 바퀴를 지면에 붙이려 노력했고, 거침없이 해변가를 헤쳐 나갔다.

험로가 더 어울리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와 언덕 밀림 방지 장치의 도움을 얻어 경사가 급한 언덕을 오르고 내리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다.



평온한 삶에 작은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 함께한 렉스턴 스포츠는 굳게 닫혀있던 문을 활짝 열어준 고마운 존재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심심한 일상에 소소한 ‘재미’라는 요소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오로지 이동수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일탈이 필요한 시점에는 옷을 바꿔 입고 출발이 가능하다.

거기에 착한 가격까지. 빼곡한 안전장비, 편의장비 등의 옵션을 더하면 3천만 원 중반까지 가격이 오르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품목만 선택한다면 가성비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3천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고 소형 SUV를 구입한 기자의 선택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조금만 더 빨리 등장했더라면 렉스턴 스포츠가 100점짜리 답안이었을 텐데.... 


사진제공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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