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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시장과 IT산업 4
등록자 이상민 작성일자 2010-12-20 오후 3:50:07


스마트폰, 중고차시장을 바꾸다

중고차시장과 IT 산업





허위 매물에서 무사고 차량 둔갑까지 중고차 매매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방송된 KBS 1TV ‘소비자고발’에서 개선되지 않고 있는 불량 중고차 매매실태가 고발됐다. 또 중고차 사고 유무를 확인하고 정확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 소비자 상담센터 조사에 따르면 2010년 2분기 중고차 매매 관련 상담은 2658건으로 1분기보다 22.1% 증가했다. 중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겪는 피해 사례를 보면 허위매물과 허위 성능상태점검기록부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더 이상 흥미롭고 새로울 것이 없는 현행 우리나라 중고차시장의 문제를 다룬 이 프로그램이나 소비자 상담센터 조사 내용을 보면 자동차 및 IT 선진국이라 자부하기에 참으로 민망할 정도다.

중고차시장의 경우 온라인 거래가 대중화된 2000년 이후 허위매물과 같은 피해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과거 ‘벼룩시장’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중고차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큰 업체일수록 허위 매물을 고의적으로 없애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최근 국내 최대 중고차 업체 SK엔카는 스마트폰(아이폰 및 안드로이드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엔카차’를 출시했다. 중고차 업계 최초로 개발된 어플리케이션 엔카차는 SK엔카 전문 차량평가사가 직접 진단한 직영차량의 상세 정보 확인은 물론 금융서비스, 전국 엔카센터, 멤버십서비스,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어플리케이션으로 중고차 정보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게 됐다”며 “스마트폰 하나로 중고차 매매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해 모바일 중고차시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어플리케이션이 엔카 뿐 아니라 중고차 딜러들 사이에서도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중고차시장에서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1990년대 후반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s)가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은 조작이 복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다르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데다 편의성이 돋보인다. 앞으로 스마트폰은 더 많은 ‘사고’를 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분간 중고차시장은 스마트폰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카멤버스 등 이미 많은 업체에서 스마트폰과 관련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상 전통적으로 오프라인을 대표하는 중고차시장이 정보와 기술을 결합한 IT 산업 접목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주먹구구식 관리와 영업에 IT 시스템이 접목돼 생산성과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또 매물홍보에 있어서도 기존 생활정보지 역할을 인터넷이 대체하며 보다 효율적인 홍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방식에 한계를 느낀 업체와 신흥 진출세력이 다른 업체와의 차별화 수단으로 또는 사업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인터넷, 모바일,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IT 분야와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중고차시장에 IT 분야가 접목되기 시작한 시기는 1990년대 후반부터다. 당시 10여 개가 넘는 IT 업체가 중고차시장 성장성에 주목해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취약한 IT 인프라와 수익성 결여로 대부분 중도에 포기했고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마이크로인포, 오토카페 등이 중고차시장에서 IT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IT 업체의 중고차 유통시장 진출은 크게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부문과 판매 제고를 위한 인터넷 부문에 치중됐었다.

중고차시장의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IT 분야 도입으로 오로지 감각과 경험에 의존한 중고차시장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마이크로인포 오토딜러가 그 대표적인 예이며 카마트 온라인 시세표, 보험개발원 사고이력정보조회 서비스 등도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가공하거나 활용한 사례다. 이는 판매를 위한 직접적인 수단을 제공하기보다 주행거리, 성능점검내역, 사고이력, 수리비용 등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판매를 위한 보조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업계의 IT 도입과 활용의 저변은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업계에서도 IT 분야 도입의 필요성은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자본력을 갖춘 신흥 매매단지 및 중고차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투자대비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도입시기의 문제, 비용의 문제 등으로 도입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나마 인터넷 쇼핑몰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인터넷 매물홍보를 통한 마케팅이 보편화되면서 매매단지 차원에서 웹사이트를 개설, 단순히 매물을 게시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며 최근에는 매매사업조합 차원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해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인지도 높은 엔카나 보배드림 등 중고차 쇼핑몰에 매물홍보만으로 IT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 즉 중고차 평가정보에 대한 전국 표준화, 상품 감가기준의 명확화, 시세표의 합리적인 산정 등 품질과 가격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하는 IT 개발에는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바야흐로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중고차 매매가 더욱 투명해지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휴대폰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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