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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네트워크 > REPORT
Global Issue / 애스턴마틴의 차갑지만 뜨거운 열정 0
등록자 허인학 기자 작성일자 2019-06-14 오후 12:55:02

 

ASTON MARTIN RAPIDE E

V12가 아니라 전기모터라고?




피스톤이 12개나 뛰어노는 엔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그래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미친 듯이 움직이는 피스톤은 없지만 뜨거운 열정은 여전할 것이란 걸.

어린 시절부터 봐 왔던 전설의 영화 ‘007 시리즈’를 생각해보자. 멋지게 슈트를 차려입은 영화 속 주인공의 현란한 액션과 치열한 두뇌싸움으로 악당과 싸우는 게 영화의 포인트다.



하지만, 자동차 마니아들이 생각하는 포인트는 따로 있다. 제임스 본드의 애마인 본드카다. 주인공의 본드카는 이미 알고 있겠지만 애스턴마틴이다.

애스턴마틴은 갈수록 엔진이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8개 혹은 12개의 피스톤을 품고 있는 커다란 엔진을 고집하는 손에 꼽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12기통 엔진을 고집하던 브랜드 중 하나였던 애스턴마틴이 조금 다른 쪽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커다란 엔진이 있어야 할 자리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넣어 차를 움직이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애스턴마틴이 전기모터라니. 대배기량을 선호하는 골수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눈이 휘둥그레지는 일인 셈이다.




애스턴마틴 가문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인 이 모델의 이름은 ‘라피드 E((Rapide E)’. ‘WAE(Williams Advanced Engineering)’과 공동으로 개발한 라피드 E는 문짝이 4개 달린 ‘라피드 S’를 바탕으로 V12 5.9ℓ 자연흡기 엔진 대신 모터를 얹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애스턴마틴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이자 앞으로 애스턴 마틴의 여러 모델들이 전동화의 길에 접어 섰다는 것을 암시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상하이 모터쇼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라피드 E는 벌집 모양을 낸 그릴과 프런트 스플리터에서부터 새로운 형태의 디퓨저를 통해 공기 역학적 효율성을 높였고, 단조 알루미늄 공기 역학 휠과 저회전 저항 피렐리 P 제로 타이어를 통해 내연기관 모델 대비 8%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최초의 순수 전기차답게 실내도 변했다.

기존 아날로그 디스플레이는 사라지고, 배터리의 충전 상태와 모터의 전력 레벨, 성능, 실시간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할 수 있는 10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곳곳에 카본 소재가 버무려졌다.

중요한 것은 12기통 엔진을 대신하는 전기모터의 성능이다.

5,600개의 셀로 이뤄진 800V 리튬-이온 원통형 배터리팩과 앞뒤에 탑재된 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610마력, 96.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다.

V12 5.9ℓ 엔진을 탑재한 라피드 S의 힘이 560마력인 것을 감안하면 뜨거운 열정은 오히려 더 늘어난 셈이다.



610마력의 힘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속도는 249km/h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초다.

라피드 E의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WLTP 기준으로 약 321km이며, 고전력 AC 온보드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할 경우 3시간 이내의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언제까지나 옛것을 고집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애스턴마틴처럼 말이다. 대배기량 엔진을 뒤로하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선택한 새로운 방식은 고급유를 찾아 헤매는 수고를 덜어줬다.

분명 누군가는 애스턴마틴의 변화에 돌팔매질을 할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뜨거운 열정은 곱절, 아니 그 이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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