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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광고 뒤집어보기 1 0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17-05-19 오후 5:05:43


자동차광고 뒤집어보기 1

Hot Hatch i30




시장경제에 광고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제품을 개발하고 만들고 그리고 팔아서 이익을 거두어야하는 기업입장에서 광고는 절대적인 활동이다.

비록 돈이 들지만 들인 돈 이상의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이 바로 광고이기 때문이다.

광고는 제품의 장점을 보여주어 수용자(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야한다. 하지만 균형이 필요하다.



균형감 잃은 혹은 균형을 무시한 강조로 잘못된 광고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허위광고, 과장광고가 그것이다.

광고는 제품의 특성을 가장 간단명료하게 보여주는 정보다. 그래서 허위 혹은 과장광고는 소비자에게 경제적 손실을 줄 수 있다.

최근 들어 자동차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동차광고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넘치는 자동차광고의 홍수 속에서 균형 잡힌 정보를 얻으려면 보다 꼼꼼히 광고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요즘 필자의 귀와 눈을 끄는 광고가 있다.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해치백 모델 i30의 광고가 그것이다.

딱 떨어지는 라임의 가사와 경쾌한 영상은 주소비층인 젊은이들의 감각에 잘 어울리게 만든 것 같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랩의 가사나 활기찬 영상 속 차체 거동이 거슬린다.



세단 일변도인 국산차의 소비성향 속에 그나마 인기를 모았던(?) i30이기에 해치백(hatchback)스타일을 강조한 가사를 붙인 것은 좋았다.

‘막 헤치고, 확 헤치고’하는 라임과 해치백의 발음이 비슷하게 맞아떨어져 간결하면서도 흥겹게 i30의 특징을 잘 나타냈다. 여기까진 좋았다.

그 다음 이어지는 가사 “핫 해치지”라니???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오버했다. 

이 광고를 만든 친구들이 의도적으로 허위과장광고를 만들었다고는 생각 못하겠다. 그렇다면 무식하단 얘기??!! 잘 모르겠다.



‘핫 해치’(Hot hatch)라는 의미를 모르고 광고를 만들었다면 무식한 탓이고 핫 해치의 의미를 알면서도 이런 가사의 랩을 집어넣었다면 의도적인 사기성이 의심된다.

필자는 하나의 광고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애써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의 결과물인 i30 광고를 한마디로 ‘무식 아니면 사기’로 단정한 것은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틀린 판단이 아니다. (필자 개인의 감정은 이보다 더하다. 이런 광고를 만든 친구들을 ‘확 해치고’싶단 생각이 들었으니까)

핫 해치란?
핫 해치라는 명칭은 명확한 기준이 정해진 개념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 해치백모델에나 붙일 수 있는 명칭 또한 아니다.

확실한 것은 ‘핫 해치’라는 명칭은 자동차의 세계에서 특히 대중차의 세계에서는 존귀하기까지 한 명칭이다.



‘핫 해치’의 개념을 파악하려면 먼저 해치백이란 차종을 알아야한다. 디자인 측면에서 해치백은 말 그대로 차체 뒷면에 해치를 달아 짐을 싣고 내릴 수 있는 구조의 형태를 가진 차를 의미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해치백이란 차종이 가지는 의미는 스타일링 상의 형태를 가진 모든 차를 의미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해치백은 경제형 소형차를 전제로 한다.



그래서 해치백 구조를 가진 포르쉐 파나메라나 AMG GT 같은 차들은 해치백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해치백모델은 소형차체에서 비롯된 경제성, 해치게이트와 다양한 시트구조 변경으로 높은 적재효율을 가진 실용성이 강점이다. 그래서 소형차가 주류를 이루는 유럽을 중심으로 널리 퍼진 차종이다.  

‘핫 해치’는 바로 이런 해치백모델을 바탕으로 고성능 또는 스포츠성를 더한 모델을 가리킨다.



고성능 혹은 스포츠성을 더한다는 것은 단순히 출력 높은 엔진을 얹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늘어난 출력을 더하는 만큼 요구되는 섀시성능에 맞춰 서스펜션, 제동계통 등의 보강이 이뤄진다. 큰 엔진을 얹고 단지 큰 휠과 몇 가지 액세서리를 더한다고 핫 해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핫 해치의 시작  
‘핫 해치’란 명칭이 처음 붙여진 모델은 폭스바겐 골프 GTI였다.

경제형 해치백의 실용성을 갖추고 윗급차 혹은 경량 스포츠카에 버금하는 성능을 내는 골프 GTI가 등장하면서 자동차매체들은 경제형 소형 해치백 골프와 확연히 구분되는 골프 GTI를 가리킬 때 ‘화끈한 성능을 가진 해치백’이란 의미로 ‘핫 해치’라는 표현을 썼다.



이밖에도 ‘양의 탈을 쓴 늑대’(wolf in sheep skin) 혹은 ‘포켓 로켓’(pocket rocket)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 중 가장 널리 쓰인 명칭이 바로 ‘핫 해치’였다. 

자동차 역사에서 볼 때 핫 해치의 개념에 부합하는 모델이라면 이태리 아우토비앙키 A112를 베이스로 한 아바스(Abarth) A112를 꼽을 수 있다.



그 이전에도 미니 쿠퍼, 르노 R8 고르디니 등 경제형 소형차를 베이스로 만든 고성능 모델이 존재했지만 애초 베이스모델인  미니나 R8이 해치백 모델이 아니어서 ‘핫 해치’의 원조로 인정받진 못한다.

아우토비앙키 A112는 영국 오스틴 미니의 라이선스 생산 모델로 오리지널 미니의 스타일링을 손보면서 아예 차체구조를 실용성 높은 해치백으로 바꾼 모델이다.



이 A112를 바탕으로 피아트 튜너로 이름 높은 아바스가 엔진을 키우고 하체를 손보아 내놓은 차가 바로 아바스 A112였다.

아바스 A112의 뒤를 이어 르노 5를 손본 르노 5 알피느(Alpine) 등이 뒤이으면서 고성능 소형 해치백 모델이 뒤이었다.

그럼에도 ‘핫 해치의 원조’로 알려진 모델은 골프 GTI다.

골프 GTI가 핫 해치의 원조로 알려진 이유는 바탕이 된 골프라는 차종의 큰 성공과 골프 GTI의 차급을 뛰어넘는 운동성능 때문이었다.

그 후로도 폭스바겐은 세대를 이어 GTI모델을 내놓았다. 골프 GTI가 연 시장에 경쟁사들도 앞 다퉈 고성능 모델을 내놓으면서 ‘핫 해치’라는 하나의 시장이 생겨나게 되었고 ‘핫 해치’라는 명칭 자체가 하나의 차종을 이르는 보통명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지금은 거의 모든 대중차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핫 해치’를 만들고 있다. 골프 GTI가 처음 등장했던 70년대에는 당시 첨단기술이었던 연료분사장치를 더한 엔진의 특징을 강조하기위해 I(Injection)이라는 자랑스러운(?)문자를 더했다.

골프의 경쟁모델이었던 오펠 카데트는 고성능 모델에 GSi라는 이름을 붙였고, 포드 에스코트 역시 고성능 모델 XRi를 내놓았다.

하지만 엔진기술의 발달로 연료분사를 넘어 연료 직분사시대에 들어선 현재에도 골프는 여전히 GTI라는 명칭을 계속 쓰고 있다. ‘GTI = 핫 해치’라는 고정관념이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GTI, GTi, RS, RC, R 등 다양한 문자가 붙는 소형 해치백모델들은 한마디로 ‘핫 해치’임을 자랑하는 징표로 통한다.

애석하게도 현대의 자랑스러운 해치백 모델 i30에는 ‘핫 해치’모델이 없다. 어떤 이는 204마력을 내는 1.6 터보 모델이 i30의 핫 해치 버전이 아니냐고 하겠지만 i30 터보는 그냥 200마력급 해치백, 200마력급 i30일 뿐이다.

i30 터보모델과 다른 i30의 차이는 엔진과 옵션장비의 차이 이외에 근본적인 섀시보강 등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 광고제작팀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i30이 ‘핫 해치’라고 주장하는 광고는 아무리 양보해도 과장광고로는 비난을 벗을 순 없다.

지금 현대차는 고성능 모델레인지로 N이라는 브랜드를 준비 중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i30을 베이스로 하는 i30N이라는 모델이 시장에 나온다면 아마도 그 모델이 현대의 아니 국산차 최초의 ‘핫 해치’가 될 것이다.

만약 지금 광고하는 i30이 ‘핫 해치’라면 i30N은 ‘울트라 핫 해치’라 부를 건가?

현대 i30는 괜찮은 해치백모델이다. 그런데 ‘핫 해치’라는 오버스런 표현으로 우스갯거리가 되어야할 이유가 없다.

뜬금없이 아우토반에서 포르쉐 911을 추월하는 장면을 넣어 아낌없이 비웃음을 샀던 엘란트라 역시 당시 참 괜찮은 차였다.

뉘르부르크링크를 휘저었던 제네시스 역시 경쟁력 갖춘 세단이었지만 어설픈 M5 흉내로 ‘그랜저 위, 에쿠스 아래에 위치하는 비싼 세단’ 이상의 이미지를 얻지 못했다.

4년 만에 등장한 현대의 의욕작 IG 그랜저 역시 애니메이션 같은 달리기 동영상으로 ‘스포티함’이란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하고 ‘FR세단의 달리기를 보여주는 FF세단’이란 조소 섞인 반응만 얻고 있다.

i30 역시 동영상에서 FR 또는 4WD 모델이 보여주는 드리프트 장면으로 화려한 영상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광고영상은 i30의 활기찬 달리기 성능을 전달하지 못하고 ‘실제 달리기 모습이 아니라 CG로 만든 애니메이션 같다’는 느낌만 전했다.
 
그리곤 이런 소비자들의 반응에 실제 i30로 잠시 아주 잠시 차체 뒤가 밀리는 장면을 실연해보였지만 그 모습은 그립을 잃고 휘청대는 모습이었지 운전자의 의도대로 뒤를 흘리는 드리프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 이런 사실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면서 잘 만든 광고를 ‘뻥 광고’로 확정짓게 만들었다.

차라리 현대차가 ‘그 광고 영상은 i30의 활기찬 성능을 강조하기 위한 CG영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i30는 확실히 잘 달리는 그래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해치백입니다’라고 했더라면 i30이 비웃음꺼리가 되는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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